생각정리 (28)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산을 같이 쓴다는 것 하나의 우산을 누군가와 함께 공유하는 것은 생각보다 엄청난 이타심을 요구하는 행위다 우산의 크기에 상관없이 어쨌든 혼자 사용하는 것보다 좀 더 젖고, 불편하기 마련이니까 그럼에도 누군가는 흔쾌히 우산을 가져오지 않은 타인을 위해 자신의 우산을 함께 공유한다 비 오는 날 나보다 몇 발자국 앞 서 걸어가던, 하나의 우산을 함께 공유하던 두 사람을 보면서 오늘 생각했다 어쩜 저렇게 하나의 세계가 되어 하나의 몸짓이 되어질 수 있을까 [2019.04.05.] 식목일에는 '사오'를 식목일이다 더이상 빨간날이 아니고, 굳이 떠올리지 않는 한 365일 중 하나일 뿐인 날이다 식목일이다 그렇다고 자연을 위해 특별한 일을 한 것은 없다. 평소처럼 먹고 마시고 잘 잤다 다만 평소보다 자연을 더 느꼈다. 그래서 볼살을 쓸어올리는 바람이 더욱 간드러졌고 등 뒤로 지는 해가 유독 간절하게 느껴졌다 식목일은 '사'월'오'일 '가오'는 평소 많이 잡았으니 이 날 하루만큼은 '사오'를 잡아보자 [2019. 03. 07.] 선택과 집중 (Norman Rockwell: Boy Scout)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의 에세이 에서 젊은시절 재즈바를 경영했던 이야기를 잠시 늘어놓는다. "열 명 가운데 한 명이라도 단골이 되어준다면 경영은 이루어진다. 아홉명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한 사람' 에게는 철저하게 마음에 들게 만들 필요가 있다. 그래서 경영자는 명확한 자세와 철학 같은 것을 가치로 내걸고, 그것을 강한 인내심을 가지고 비바람을 견디며 유지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가게를 경영하면서 내가 몸소 체득한 것이었다." 하루키의 말은 나의 취미생활을 떠올리게 한다.사람이든 직업이든 하나만 선택하고 그것에 온전히 몰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의 경우를 말하자면 나는 욕심이 많다. 그래서 넓고 얇은 취미.. 오픽(OPIC) AL 받고 싶습니다만_자기소개 (Norman Rockwell: Boy Asleep with Hoe)작년 이맘때쯤 처음 오픽 테스트를 쳤고 IH 등급을 받았다. 그때 생각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AL은 문제없겠는데?" 그렇게 1년이 지났고 나의 오픽 점수는 여전히 그대로다. 언제 시간이 나면 봐야지 하고 책장 모서리에 꽂아둔 책처럼여러 일이 많아 바쁘다는 핑계로 시험을 미뤘고 여기까지 왔다. 솔직히 말해서 아직 벼랑 끝에 몰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지금 해야겠다.나중에, 혹시, 벼랑 끝에 몰리게 된다면 이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곳에 힘을 써야 하니까. 그래서 내가 작성한 시험 대비 스크립트를 일기처럼 올리기로 했다.손가락이라도 일단 몸을 움직여야 기적이 일어날 테니까. 여유가 되는대로 자기소개부터 내가 만든 오픽 예상 질문들을 한국어/.. [2019. 01. 13.] True or False? (Norman Rockwell, Facts of Life) 참말이여? 불과 2~3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매우 제한적이었다.만약 미술사에 관심이 있다면 관련 서적을 구하여 탐독하거나, 배움에 뜻이 있는 사람들은 해외에서 유학하며 해당 분야의 권위자에게 가르침을 구하는 방법이 최선이었을 것이다. 2019년 현재.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는가?앞서 언급했던 전통적인 지식 탐구의 방식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이제는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클릭 한 번으로 관련 분야의 석학들이 쓴 논문들을 마음껏 열람할 수 있고, 적당한 가치를 지급한다면 한국 땅에서 미국 대학의 온라인 강의도 들을 수 있다. 즉 책상에서 구글링 한 번으로 어마어마한 정보들을 탐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 [2019. 01. 06.] - God (Norman Rockwell / Saying Grace, 1951) 믿는 이유 로마의 시인 루크레티우스는 종교의 기원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마음에 있는 이 두려움과 어두움은 태양 빛으로도 흩어지게 할 수 없다.모든 유한한 생명들이 이 두려움에 붙들려 있는 이유는온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원인을 잘 알 수 없고 그 일들을 모두 신의 의지 탓으로 돌리기 때문이다." 그의 말에 의하면종교의 기원은 공포와 두려움에 있다. 그래서 고대에는 알 수 없는 자연현상들에 신의 이름을 붙였다.바람, 바다, 바위, 산 등등 시간이 흘러 현재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신을 믿는다.해답이 없는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하는 욕망은 여전히 강하고 아직 우리들은 스스로 그 해답을 구할 여력이 없으니까. 그렇다면시간이 흐르고 흘.. [2018. 12. 09.] - Destiny Paul Anka - You are my destiny 영화 '500일의 썸머(500 Days of Summer)'의 후반부에 톰과 썸머가 벤치에 앉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데, 썸머가 톰에게 이렇게 말한다. "I was sitting in a deli and reading Dorian Gray, and... a guy comes up to me... and asked me about it, and... now he's my husband." 그렇게 썸머와 그녀의 남편은 운명적으로 만났다.썸머의 말처럼 만약 그녀가 책을 읽고 있지 않았더라면? 그 장소에 없었다면? 베이시스 - 또 다른 사랑을 위해 정재형이 잠시 몸담았던 그룹 '베이시스'의 '또 다른 사랑을 위해'라는 노래의 가사를 보면 이런말이 나온다.. [2018.10.07.] - Indecisive(우유부단) (그림: Steven Dohanos) 그림 속 아이는 얼마나 오랫동안 고민을 하고 있을까?그래서 결국 무엇인가 구매는 했을까?아니면 결국 집으로 돌아갔을까? 이것도 해야겠고 저것도 해야 할 것 같다 일요일이다.그러면 푹 쉬어야 할까?아니면 미뤄두었던, 곧 반납 예정인 책들을 읽어야 할까?그것도 아니면, 미루고 미루어 두었던 과제들을 해야 할까?아니고 아니면,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지? 할 일들을 많은데, 정리가 되지 않는다."아 이거 해야 하는데.." 하면서 결국 하지 않고 다음을 기약한다.그러기를 수백번. 오늘 나는 영화도 찔끔 보고, 과제도 찔끔 하고, 책도 찔끔 읽었다.1주일짜리 업무를 6개월짜리 계획을 짜고 하는 느낌이랄까?마음은 포르쉐인데, 엔진은 마티즈다. Just(stragegically) ..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