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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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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을 잘한다는 것? 좋은 개발자라는 것? 유튜브의 추천으로 한 영상을 시청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qgH9j3x2OE WHY I'M SO GOOD AT CODING 평소 갈망하는 것이기에, 갖고 싶었기에 영상을 시청하지 않을 수 없었다. TechLead라는 유튜버의 영상인데, 업계에서는 유명 인사인 것 같다(100만 유튜버니까.. 그렇지 않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 봤다. 영어로 말하는데, 딕션이 좋아서 자막 없이 충분히 시청 가능하다. 물론 자체 자막도 지원한다. 무엇보다 코딩을 잘한다는 것에 대한 그의 생각이 흥미로웠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단순히 기술이 뛰어나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너 자신을 가치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네가 가진 기술이 어떤 가치를 만들어냈느냐는 것이..
나이가 많다고 성숙한 것은 아니다. 짊어진 책임감 만큼 성숙하다. 20살이 되었다. 중고등학생 시절 우러러 보았던 20살 형,누나들처럼 성숙하고 멋지게 살아야지 다짐했다. 지금 그 시절을 돌이켜 보면 문득 낯뜨거워져 쑥스러움에 몸을 부르르 떤다. 군대 전역 후 복학을 했다. 신입생들의 말과 행동이 마냥 유치하고 귀엽다. 나도 저랬었나 싶다가도 이제 2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니 좀 더 성숙하고 멋지게 살아야지 다짐했다. 지금 그 시절을 돌이켜 보면 문득 낯뜨거워져 쑥스러움에 몸을 부르르 떤다. 30살이 되었다. 20대의 지난날을 떠올리면 참 재미있었고, 동시에 참 유치하고 철이 없었다. 이제 30대가 되었으니 좀 더 성숙하고 멋지게 살아야지 다짐했다. 최근 나 자신을 돌이켜 보면 문득 낯뜨거워져 쑥스러움에 몸을 부르르 떤다. 부르르 떨다보니 어느순간 상념에 잠겨 ..
젊은 꼰대는 자신의 소음이 없는 사람 요즘 젊은 꼰대라는 말이 귓가에 맴돈다. 중장년층에 국한되어 사용되었던 '꼰대'라는 말이 세대를 넘나들고 있다. 젊은 사람이 꼰대라면 슬픈 일이다. 아직 인생에서 제대로 자신만의 무언가를 꽃피우지 못했을 젊은 나이에 꼰대스럽게 비치는 무언가를 풍기고 있으니 그것 참 슬픈 일이다. 나는 젊은 꼰대라는 사람들을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모두에게 사랑(인정)받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인정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두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을 내려놓아야 한다. 모두에게 인정받고 싶은 사람은 절대 자신의 한계를 알 수 없고, 넘을 수도 없다. 언더커버의 슬로건 "WE MAKE NOISE NOT CLOTHES"와 같은 삶의 태도가 필요하다. 끊임없이 자신만의 소음을 발생시키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끊임없이 전파를 쏘..
엉덩이에 힘주면 아파요. 마음도 그래요. 어릴적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가면 항상 주사를 맞았다. 주사를 놓기 전 간호사가 항상 했던 말은, "엉덩이 힘뺴세요. 힘주면 아파요." 라는 말이었다. 이따금씩 잊고 싶은 일들이 떠오른다. 보기 싫고, 듣기 싫고, 하기 싫은 것들 명확히 하고 그것과 마주했을 때 그것을 '잘'다루고 회피하기 위해 자신을 단련한다. 비생산적이다. 고통을 '피한다'고 하지만, 제대로 피했다면 왜 자꾸 시시각각 나타나서 나를 괴롭힐까? 그것은 내가 고통이 지나갈 수 있는 통로를 열어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통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가슴 속에 켜켜이 쌓아 두었기 때문에 목에 걸린 생선 가시처럼 우리 가슴이 따끔거리는 것이다. 목에 생선 가시가 걸리면 침 삼키기가 두렵다. 침을 삼키면 목에 걸린 생선 가시가 내 목을 찔러 나를 아프게..
2021년은 온전한 나로 존재하는 한해가 될 수 있기를 어찌어찌 살다 보니 2020년이 끝나고 2021년이 꾸역꾸역 시작되었다. 누구나 그랬고 매번 그렇겠지만, 한 해를 돌아보면 가슴 벅차게 미소 지었던 날보다 찡그리고 후회 섞인 한숨을 쉬었던 날들이 많았던 것 같다. 2020년은 유달리 나 자신의 민낯을 마주할 일들이 많았다. 그래서 기쁘다. 그러므로 좀 더 나은 나로 존재할 수 있으니까. 작년 초 6개월 남짓 다닌 회사를 나왔다. 대학 4년간 공부하고 혹여 부족할까 외부 교육까지 2개월 수강하여 그 분야에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4년 2개월의 시간은 현실에 발을 붙이지 않고 둥둥 떠다니는 몽상의 나날이었을까. 그래서 농도 짙은 6개월의 시간에 처참히 녹아내렸던 것일까. 아, 그래서 백날 책이나 강연을 보면서 이 분야가 어떻다더라 듣는 것보다 알바든 인턴..
좋은 소리할거 아니면 그냥 입 다물고 있는게 좋은 것 같아요 어색함이 싫었다. 좀 더 빨리 그 사람과, 무리와 가까워지고 싶었다. 그래서 입을 열었다. 왜인지 좀 더 멀어졌다. (딱히 한해가 곧 끝나기 때문에 지난날을 떠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그렇게 하는 주변의 분위기에 휩쓸려서)올해 있었던 아쉬운 순간을 떠올려 보면 내가 관심 있는 사람이나 무리와 가까워지기 위해 괜히 입을 열었다가 낭패를 보았던 경우가 많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말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사실 기억하고 싶지 않다. 아마 좀있다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면 불현듯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부끄러운 기억은 대개 그런 순간에 불쑥 튀어나오더라고. 나는 말재주가 없다. 그래서 잘 들어주는 편이다. 라고 생각 했었는데, 돌이켜 보면 잘 말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냥 듣고 있었던 ..
디지털 소외. 나는 아닌 줄 알았는데.. 오랜만에 방문한 고향집. 아버지와 술잔을 마주하며 최근 있었던 소소한 일들을 나누던 중 다소 충격적이 얘기를 들었다. 원래 입던 바지가 낡아 새 바지 하나 구매하고 싶은데 일인 계산대 이용 방법을 몰라 몇주 간 구매하지 못하고 계시다는 것. "의류 매장이라면 당연히 캐셔가 있을 텐데요...?"라는 원론적 대답이 목젖까지 올라왔으나 중요한 점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이내 깨닫고 서둘러 말을 삼켰다. 오랜만에 동전 노래방에 방문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3곡 정도 부르려고 지폐를 꺼내들고 투입구를 찾아 보았지만, 스크린만 있을 뿐 투입구는 보이지 않았다. 직원에게 문의해보니 맡은편 키오스크를 가리키며 "스크린으로 먼저 방이랑 시간 선택해서 결제하시고 이용하시면 되요!"란다. 이젠 동전노래방까지?! 새로운 인터..
몸의 피로와 마음의 피로 몸의 피곤과 마음의 피곤 둘은 사뭇 다르다 몸의 피곤은 외부로 연결되지 않지만, 마음의 피곤은 외부로 쉽게 분출된다 몸의 피곤은 원인 파악이 쉽지만, 마음의 피곤은 어떻게 풀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몸의 피곤은 달콤한 잠을 부르지만, 마음의 피곤은 술과 담배를 부른다 몸이 피곤하면 안락한 장소를 찾지만, 마음이 피곤하면 사람을 찾는다 몸이 피곤하면 아무도 보고싶지 않지만, 마음이 피곤하면 아무나 보고 싶다 몸이 피곤하면 눈을 감지만, 마음이 피곤하면 기억을 되감아 본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내어 일말의 후회없이 잠드는 것을 삶의 큰 목표로 두게 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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