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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픽션_2018 감독: 올리비에 아사야스 주연: 기욤 까네, 줄리엣 비노쉬, 뱅상 맥켄, 크리스타 테레, 노라 함자오위 '출판산업의 디지털화'라는 굵은 바게트 빵이 영화 전체를 관통한다. 그리고 영화 속 인물들의 불륜, 창작의 경계, 정치적 이미지의 허구성 등의 다양한 주제가 부스러기가 되어 108분 동안 관객에게 주워 먹는 재미를 선사한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기 전에 팝콘과 콜라 대신 수첩과 볼펜을 지참해야 할 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 생각은...?"이라는 물음이 입가에 멤돌았다. 영화 속 인물들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눈다. 내 생각은 이래, 하지만 내 생각은 달라, 쟁점은 이것이 아닐까?... 흡사 토론 프로그램을 보는 듯하다. 하지만 토론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테이블의 한 자리는 관객을 위해 항상 비어 있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_우리 문 안에서_1920 영화라는 매체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다. 나에게 영화는 연구와 분석의 대상이 아니라, 지적 허영과 시각적 쾌감을 얻는 좋은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가 우리 생활과 사고방식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 이상으로 거대하고, 심오하다. 좀 더 깊이 알고 싶었다. 감독의 시선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서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에 나오는 영화를 모두 보고, 하나씩 곱씹는다면? 매번 상상만 했다. 1001이라는 숫자는 꽤나 비현실적이니까. 해볼까 하다가도, "어느 세월에 다 보지?"라는 의문이 마음에 턱 하니 무겁게 걸린다. "어느 세월엔가 다 보겠지" 고민에 대한 대답은 역시 명쾌했다. 그래서 시작한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 보기 프로젝트..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_칼리가리 박사의 밀실_1920 영화라는 매체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다. 나에게 영화는 연구와 분석의 대상이 아니라, 지적 허영과 시각적 쾌감을 얻는 좋은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가 우리 생활과 사고방식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 이상으로 거대하고, 심오하다. 좀 더 깊이 알고 싶었다. 감독의 시선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서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에 나오는 영화를 모두 보고, 하나씩 곱씹는다면? 매번 상상만 했다. 1001이라는 숫자는 꽤나 비현실적이니까. 해볼까 하다가도, "어느 세월에 다 보지?"라는 의문이 마음에 턱 하니 무겁게 걸린다. "어느 세월엔가 다 보겠지" 고민에 대한 대답은 역시 명쾌했다. 그래서 시작한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 보기 프로젝트..
[2019.04.05.] 식목일에는 '사오'를 식목일이다 더이상 빨간날이 아니고, 굳이 떠올리지 않는 한 365일 중 하나일 뿐인 날이다 식목일이다 그렇다고 자연을 위해 특별한 일을 한 것은 없다. 평소처럼 먹고 마시고 잘 잤다 다만 평소보다 자연을 더 느꼈다. 그래서 볼살을 쓸어올리는 바람이 더욱 간드러졌고 등 뒤로 지는 해가 유독 간절하게 느껴졌다 식목일은 '사'월'오'일 '가오'는 평소 많이 잡았으니 이 날 하루만큼은 '사오'를 잡아보자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말하는 그의 삶과 패션_2부 해당 인터뷰 내용은 2018년 9월 11일에 있었던 독일 패션 잡지 032c와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인터뷰 내용을 번역한 것이다. 어머니는 아직 살아 계시나요? 아뇨. 생전에 어머니는 영화 제작사 어시스턴트로 일하셨어요. 그녀는 도시의 삶을 동경했고 로렌 바콜, 베티 데이비스로 대표되는 할리우드 황금기 시절 영화를 사랑했죠. 어머니의 눈은 60년대 풍요로웠던 로마를 얘기할 때 빛나곤 했어요. 어머니는 1세대 페미니스트였어요. 30살에 결혼을 했는데, 이게 당시 시대상으로 보자면 꽤나 급진적인 사고방식이었죠. 부모님은 언제 돌아가셨죠? 아버지를 닮아 시간 개념이 무딘 탓에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10여년 전인 것 같아요. 부모님은 더이상 이세상에 없지만 그분들은 언제나 저와 ..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말하는 그의 삶과 패션_1부 해당 인터뷰 내용은 2018년 9월 11일에 있었던 독일 패션 잡지 032c와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인터뷰 내용을 번역한 것이다.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구찌와 패션계에 가져온 충격은 외계 침공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아주 빠르고, 독특하게 그는 패션계를 장악했다. 그의 만화경 야생동물 자료들(kaleidoscopic menagerid of references), 앤틱 예술품, 장례 관련 공예품, B급 영화 등 방대한 수집품들은 거의 대부분 충동 구매에 의한 것이었다. 그가 구찌에 갓 임명된 CEO 마르코 비자리를 만난 것은 2014년 그의 집 분더캄머(Wunderkammer/'놀라운 것들의 방'이라는독일어. 한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진귀하고 놀라운 컬렉션을 의미함)에서였다. 그 자리에..
[2019. 03. 07.] 선택과 집중 (Norman Rockwell: Boy Scout)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의 에세이 에서 젊은시절 재즈바를 경영했던 이야기를 잠시 늘어놓는다. "열 명 가운데 한 명이라도 단골이 되어준다면 경영은 이루어진다. 아홉명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한 사람' 에게는 철저하게 마음에 들게 만들 필요가 있다. 그래서 경영자는 명확한 자세와 철학 같은 것을 가치로 내걸고, 그것을 강한 인내심을 가지고 비바람을 견디며 유지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가게를 경영하면서 내가 몸소 체득한 것이었다." 하루키의 말은 나의 취미생활을 떠올리게 한다.사람이든 직업이든 하나만 선택하고 그것에 온전히 몰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의 경우를 말하자면 나는 욕심이 많다. 그래서 넓고 얇은 취미..
오픽(OPIC) AL 받고 싶습니다만_자기소개 (Norman Rockwell: Boy Asleep with Hoe)작년 이맘때쯤 처음 오픽 테스트를 쳤고 IH 등급을 받았다. 그때 생각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AL은 문제없겠는데?" 그렇게 1년이 지났고 나의 오픽 점수는 여전히 그대로다. 언제 시간이 나면 봐야지 하고 책장 모서리에 꽂아둔 책처럼여러 일이 많아 바쁘다는 핑계로 시험을 미뤘고 여기까지 왔다. 솔직히 말해서 아직 벼랑 끝에 몰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지금 해야겠다.나중에, 혹시, 벼랑 끝에 몰리게 된다면 이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곳에 힘을 써야 하니까. 그래서 내가 작성한 시험 대비 스크립트를 일기처럼 올리기로 했다.손가락이라도 일단 몸을 움직여야 기적이 일어날 테니까. 여유가 되는대로 자기소개부터 내가 만든 오픽 예상 질문들을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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