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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_우리 문 안에서_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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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라는 매체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다. 나에게 영화는 연구와 분석의 대상이 아니라, 지적 허영과 시각적 쾌감을 얻는 좋은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가 우리 생활과 사고방식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 이상으로 거대하고, 심오하다. 좀 더 깊이 알고 싶었다. 감독의 시선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서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에 나오는 영화를 모두 보고, 하나씩 곱씹는다면?

매번 상상만 했다. 1001이라는 숫자는 꽤나 비현실적이니까. 해볼까 하다가도, "어느 세월에 다 보지?"라는 의문이 마음에 턱 하니 무겁게 걸린다.

 

"어느 세월엔가 다 보겠지" 고민에 대한 대답은 역시 명쾌했다.

그래서 시작한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 보기 프로젝트.


(이미지 출처: IMDb)

20세기 미국. 남부의 흑인 교사 Sylvia Landry는 학교 유지에 필요한 기금 마련을 위해 북부로 떠난다. 그 과정 속에서 그녀는 아픈 과거사와 마주하게 된다.

 

(이미지 출처: albany.edu)

영화는 인종차별이 만연했던 20세기 미국 사회를 한 여인의 삶을 통해 비추고 있다. 사실 영화라기보다는 다큐멘터리에 가깝게 느껴진다. 흑인의 투표권은 불필요하며, 흑인은 생각이라는 것을 하지 않는 인종이기에 교육받을 필요도 없다고 당연하다는 듯이 주장하는 당시 백인들의 생각 가감 없이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albany.edu)

영화는 1920년, 그리피스(D.W.Griffith)감독의 국가의 탄생(The Birth of a Nation) 개봉 5년 후 세상에 나왔다. 인종차별에 대한 진실로 가득 찬 영화 우리 문 안에서는 인종차별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 찬 영화 국가의 탄생에 과감한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작품인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영화는 검열관들에 의해 가차 없는 제재를 받게 된다. 흥미로운 사실은, 당시 영화는 '조작된 진실로 가득 찬 영화'라는 비난을 받는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영화 국가의 탄생은 '지나친 진실 추구'라는 비판 아닌 비판을 받는다. 

 

(이미지 출처: IMDb)

감독 오스카 미쇼(Oscar Micheaux)는 흑인 영화인으로서 20세기 영화사에 자신만의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1919년부터 약 30년간 40여편의 작품을 통해 당시 흑인들이 겪었던 구타, 차별, 강도, 강간 등의 문제를 고발했다. 고난과 비난으로 가득했을 그의 신념, 그리고 그것을 끝까지 지켜낸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그가 남긴 소중한 유산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한층 넓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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