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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오어 낫(2019)_노란 컨버스와 웨딩 드레스 부유한 집안의 남자와 결혼한 여자가 시댁 식구들과 벌이는 살벌하고 이상한 숨바꼭질 스릴러 개봉일: 2019 / 미스터리, 스릴러 / 94분 감독: 맷 베티넬리-올핀 / 타일러 질렛 출연: 사만다 위빙 / 아담 브로디 대개 영화를 보기 전 영화 포스터를 보면서 어떤 영화일까 상상한다. 이 영화의 포스터는 흥미롭다. 불타는 저택 위로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결연한 표정으로 탄띠를 둘러메고 총을 들고 있다. 그녀 주위를 둘러싼 사람들 또한 무기를 들고 결연한 표정을 짓고 있으나 알 수 없는 그들의 적대감은 신부를 향해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떠오르는 B급 감성의 포스터는 영화 곳곳에 어떤 재미난 디테일과 반전을 숨겨 놓았을까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래, 웨딩드레스는 평생 단 한 번만 입는 게 ..
디파이언스(2008)_어찌 되었든, 살아남자. 1941년 8월. 독소전쟁 발발 후 나치 독일군은 빠르게 폴란드를 점령해갔고, 그곳의 유대인들은 게토로 끌려가 학살되었다. 투비아 비엘스키(Tuvia Bielski)와 그의 형제 주스, 아사엘, 아론의 부모 또한 수용소에서 죽음을 맞게 된다. 투비아는 형제들을 데리고 가까스로 수용소를 탈출해 날리보키 숲(Naliboki forest)으로 이동, 그곳에서 형제들과 파르티잔('빨치산'으로 불리기도 함) 활동을 시작한다. 이 영화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를 떠올리게 한다. 나치 점령하에 고통받는 유태인의 모습을 조명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각 영화의 주인공들의 삶의 방식이 꽤나 유사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영화 의 주인공 슈필만은 영화 내내 독일군에 쫓기고, 학살을 피해 도망치고, 누가 자신을 찾아낼까 두..
디지털 소외. 나는 아닌 줄 알았는데.. 오랜만에 방문한 고향집. 아버지와 술잔을 마주하며 최근 있었던 소소한 일들을 나누던 중 다소 충격적이 얘기를 들었다. 원래 입던 바지가 낡아 새 바지 하나 구매하고 싶은데 일인 계산대 이용 방법을 몰라 몇주 간 구매하지 못하고 계시다는 것. "의류 매장이라면 당연히 캐셔가 있을 텐데요...?"라는 원론적 대답이 목젖까지 올라왔으나 중요한 점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이내 깨닫고 서둘러 말을 삼켰다. 오랜만에 동전 노래방에 방문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3곡 정도 부르려고 지폐를 꺼내들고 투입구를 찾아 보았지만, 스크린만 있을 뿐 투입구는 보이지 않았다. 직원에게 문의해보니 맡은편 키오스크를 가리키며 "스크린으로 먼저 방이랑 시간 선택해서 결제하시고 이용하시면 되요!"란다. 이젠 동전노래방까지?! 새로운 인터..
몸의 피로와 마음의 피로 몸의 피곤과 마음의 피곤 둘은 사뭇 다르다 몸의 피곤은 외부로 연결되지 않지만, 마음의 피곤은 외부로 쉽게 분출된다 몸의 피곤은 원인 파악이 쉽지만, 마음의 피곤은 어떻게 풀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몸의 피곤은 달콤한 잠을 부르지만, 마음의 피곤은 술과 담배를 부른다 몸이 피곤하면 안락한 장소를 찾지만, 마음이 피곤하면 사람을 찾는다 몸이 피곤하면 아무도 보고싶지 않지만, 마음이 피곤하면 아무나 보고 싶다 몸이 피곤하면 눈을 감지만, 마음이 피곤하면 기억을 되감아 본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내어 일말의 후회없이 잠드는 것을 삶의 큰 목표로 두게 된 요즘이다
우산을 같이 쓴다는 것 하나의 우산을 누군가와 함께 공유하는 것은 생각보다 엄청난 이타심을 요구하는 행위다 우산의 크기에 상관없이 어쨌든 혼자 사용하는 것보다 좀 더 젖고, 불편하기 마련이니까 그럼에도 누군가는 흔쾌히 우산을 가져오지 않은 타인을 위해 자신의 우산을 함께 공유한다 비 오는 날 나보다 몇 발자국 앞 서 걸어가던, 하나의 우산을 함께 공유하던 두 사람을 보면서 오늘 생각했다 어쩜 저렇게 하나의 세계가 되어 하나의 몸짓이 되어질 수 있을까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_북극의 나누크_1922 나는 무엇이든 몰아서 하는 타입이다. 먹고 싶은 것도 주중에 참았다가 주말에 폭식을 하고, 영화나 드라마도 주말에 몰아서 보고, 사람도 몰아서 만난다. 돈도 몰아서 벌고... 싶지만 너무 큰 욕심이겠지? 1001편의 영화를 모두 보겠다는, 어쩌면 평생을 가지고 갈지도 모를 포부를 이미 주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렸기에, 종종 그들이 "아직도 그것 해?"라고 물었을 때 무언가 할 말이 있어야 한다. 어쨌든 영화를 봐야 한다. 영화가 좋아서 시작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고 보니 쉬운 일이 아니다.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으로 만족하는 목표 지향적인 욕망과 영화사를 하나씩 짚어가며 시대적 배경을 함께 공부하며 작품으로써 이해하고자 하는 욕망이 매번 엎치락뒤치락 싸움을 한다. 그리고 오늘은 후자의 승리. 감독: 로버트..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_유령마차_1921 영화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다. 나에게 영화는 연구와 분석의 대상이 아니라, 지적 허영과 시각적 쾌감을 얻는 좋은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가 우리 생활과 사고방식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 이상으로 거대하고, 심오하다. 좀 더 깊이 알고 싶었다. 감독의 시선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서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에 나오는 영화를 모두 보고, 하나씩 곱씹는다면? 매번 상상만 했다. 1001이라는 숫자는 꽤나 비현실적이니까. 해볼까 하다가도, "어느 세월에 다 보지?"라는 의문이 마음에 턱 하니 무겁게 걸린다. "어느 세월엔가 다 보겠지" 고민에 대한 대답은 역시 명쾌했다. 그래서 시작한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 보기 프로젝트. 감독:..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_폭풍 속의 고아들_1921 영화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다. 나에게 영화는 연구와 분석의 대상이 아니라, 지적 허영과 시각적 쾌감을 얻는 좋은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가 우리 생활과 사고방식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 이상으로 거대하고, 심오하다. 좀 더 깊이 알고 싶었다. 감독의 시선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서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에 나오는 영화를 모두 보고, 하나씩 곱씹는다면? 매번 상상만 했다. 1001이라는 숫자는 꽤나 비현실적이니까. 해볼까 하다가도, "어느 세월에 다 보지?"라는 의문이 마음에 턱 하니 무겁게 걸린다. "어느 세월엔가 다 보겠지" 고민에 대한 대답은 역시 명쾌했다. 그래서 시작한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 보기 프로젝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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