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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다. 나에게 영화는 연구와 분석의 대상이 아니라, 지적 허영과 시각적 쾌감을 얻는 좋은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가 우리 생활과 사고방식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 이상으로 거대하고, 심오하다. 좀 더 깊이 알고 싶었다. 감독의 시선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서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에 나오는 영화를 모두 보고, 하나씩 곱씹는다면?
매번 상상만 했다. 1001이라는 숫자는 꽤나 비현실적이니까. 해볼까 하다가도, "어느 세월에 다 보지?"라는 의문이 마음에 턱 하니 무겁게 걸린다.
"어느 세월엔가 다 보겠지" 고민에 대한 대답은 역시 명쾌했다.
그래서 시작한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 보기 프로젝트.
감독: Victor Sjöström
각본: Victor Sjöström
1001편의 영화들 중 초반인 20년대 무성영화를 보고 있는 지금 가장 기대하지 않았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영화.
이중노출 효과로 현실세계와 사후세계(유령의 모습)를 한 장면에 담아 표현한 촬영 기법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합쳐져 상당한 흡입력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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