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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

[2019. 01. 13.] True or Fa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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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ke News

(Norman Rockwell, Facts of Life)



 

 참말이여? 

 

불과 2~3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만약 미술사에 관심이 있다면 관련 서적을 구하여 탐독하거나, 배움에 뜻이 있는 사람들은 해외에서 유학하며 해당 분야의 권위자에게 가르침을 구하는 방법이 최선이었을 것이다.


2019년 현재.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는가?

앞서 언급했던 전통적인 지식 탐구의 방식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이제는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클릭 한 번으로 관련 분야의 석학들이 쓴 논문들을 마음껏 열람할 수 있고, 적당한 가치를 지급한다면 한국 땅에서 미국 대학의 온라인 강의도 들을 수 있다. 즉 책상에서 구글링 한 번으로 어마어마한 정보들을 탐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이런 시대에 살면서 나도 그렇고 (모르긴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어려움 중의 하나가 바로 

"어떻게 하면 올바른 가치관/지식을 가지고 수많은 정보들 중에서 올바른 것들만을 취할 수 있을까?" 이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메일함은 24시간 깨어있고 끊임없이 나에게 새롭고 다양한 정보들을 공급한다.

처음엔 좋았다. 그리고 충만했다. 올 한 해 세계 경제전망을 분석한 토막기사를 읽고, 네이버 뉴스에 가서 국내외 상황을 간단히 쓱 둘러보고 글을 읽기 귀찮으면 스크롤을 쭉 내려 베스트 댓글들만 읽으면서 "아 현재 상황이 이렇구나." 하고 넘어가고, 현 트렌드를 요약한 카드뉴스를 보면서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음과 동시에 시시콜콜한 잡담에 활용 할 수 있는 소재를 얻었다는 뿌듯함을 느낀다. 그리고 수많은 정보들에 띵해진 머리를 식히기 위해 연애 기사를 보거나 자신의 성향에 맞는 커뮤니티를 둘러보며 키득댄다. 


이렇게 우리들은 수많은 정보 속에서 우리들의 '자유의지'로 원하는 정보를 선별적으로 취하고 있는데,

과연 그 모든 것들이 '진짜배기'라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누군가의 의도대로 조작된 정보들을 진실이라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가?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자유의지'라는 것은 고상한 언어유희에 불과하지 않은가?


80년대 전두환 정권시절 우민화 정책의 일환으로 3S 정책이라고 하여 스크린(Screen) / 스포츠(Sports) / 섹스(Sex)를 중심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정치에서 멀어지게 하기 위한 정책이 시행된 바 있다. 

전두환 정권 뿐만이 아니라 근대 및 고대에도 국민들을 '사육'하기 위해 그들에게 재미있는 놀잇감을 던져주던 수많은 지도자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요즘 세상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 같다. 아주 효과적으로.

과거에는 TV, 신문, 라디오와 같은 매스 미디어를 통해 불특정 다수의 대중들에게 허황되고,  겉보기에 아주 유혹적인 정보들이 제공되었다면 이제는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뉴미디어에 의해 대중들에게 정보가 전달된다. 

그리고 기술의 진보로 인해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세밀하게 설계된 목표 타겟들을 대상으로 '맞춤식'정보를 제공한다. 

마음만 먹는다면 순식간에 사람들을 홀릴 수 있는 세상이 온 것이다. 


트럼프와 힐러리의 대선 경쟁이 한창인 시절 한국의 한 언론사는 이런 보도를 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무근으로 알려졌고, 정보의 출처는 한 네티즌이 '트럼프가 이렇게 말하면 선거 이기지 않을까' 라는 제목으로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것을 확인절차 없이 퍼나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약 3년 전 있었던 일이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은 더욱 견고해진 가짜들이 우리들을 위협하고 있다.

과거에는 어르신들의 지혜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길렀다면, 이제는 무엇으로 불확실성이 넘치는 세상 속에서 분석력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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