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이 되었다.
중고등학생 시절 우러러 보았던 20살 형,누나들처럼 성숙하고 멋지게 살아야지 다짐했다.
지금 그 시절을 돌이켜 보면 문득 낯뜨거워져 쑥스러움에 몸을 부르르 떤다.
군대 전역 후 복학을 했다.
신입생들의 말과 행동이 마냥 유치하고 귀엽다. 나도 저랬었나 싶다가도 이제 2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니 좀 더 성숙하고 멋지게 살아야지 다짐했다.
지금 그 시절을 돌이켜 보면 문득 낯뜨거워져 쑥스러움에 몸을 부르르 떤다.
30살이 되었다.
20대의 지난날을 떠올리면 참 재미있었고, 동시에 참 유치하고 철이 없었다. 이제 30대가 되었으니 좀 더 성숙하고 멋지게 살아야지 다짐했다.
최근 나 자신을 돌이켜 보면 문득 낯뜨거워져 쑥스러움에 몸을 부르르 떤다.
부르르 떨다보니 어느순간 상념에 잠겨 한동안 먼 산을 바라보았다. 지난날을 떠올리다 보니 문득 그 시절의 사람들이 떠올라 카톡 친구 목록을 주르륵 훑는다. 최근 결혼해 갓 돌 지난 아이를 둔 친구 녀석의 프로필 사진에서 손이 멈춘다. 곧 결혼을 한다고 청첩장을 건네주던 묵직한 그 모습이 떠오른다. 그렇게 가정을 꾸리고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두 손에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의 카톡 프로필 사진을 보고 있자니 왠지 선배님 혹은 선생님이라 불러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시절 함께 철없이 여기저기 쏘다녔던 녀석이 어느새 아버지가 되었다. 남다른 책임감을 가지고 하루를 살아가겠지.
나이가 들면 알아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생각의 깊이가 깊어지는 줄 알았다. 그런데 넓어지고 깊어지기는 커녕 시야는 고정되고 깊이는 한계에 다다랐다. 책임을 회피하고 고정된 안락함만을 추구하면 아무것도 될 수 없다. 무언가에 책임을 지고 그 책임을 제대로 이행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 사람은 나이의 많고 적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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