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정리

2021년은 온전한 나로 존재하는 한해가 될 수 있기를

반응형

Easy Rider(1969)

 

어찌어찌 살다 보니 2020년이 끝나고 2021년이 꾸역꾸역 시작되었다.

 

누구나 그랬고 매번 그렇겠지만, 한 해를 돌아보면

가슴 벅차게 미소 지었던 날보다

찡그리고 후회 섞인 한숨을 쉬었던 날들이 많았던 것 같다.

 

2020년은 유달리 나 자신의 민낯을 마주할 일들이 많았다.

그래서 기쁘다. 그러므로 좀 더 나은 나로 존재할 수 있으니까.

 

작년 초 6개월 남짓 다닌 회사를 나왔다.

대학 4년간 공부하고 혹여 부족할까 외부 교육까지 2개월 수강하여 그 분야에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4년 2개월의 시간은 현실에 발을 붙이지 않고 둥둥 떠다니는 몽상의 나날이었을까. 그래서 농도 짙은 6개월의 시간에 처참히 녹아내렸던 것일까. 아, 그래서 백날 책이나 강연을 보면서 이 분야가 어떻다더라 듣는 것보다 알바든 인턴이든 실무를 겪어보는 것이 무조건 좋다고 말하는 것이구나. 그 경험이 빠를수록 내가 이 업(業)과 Fit이 맞는지 아닌지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으니. 

 

딱히 그 분야가 나에게 정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나는 단지 업(業)을 대함에 있어 매우 감성적이었고, 그래서 생각 없이 서둘렀다.

좀 더 강한 끌림이 있는 업(業)을 찾고 싶었다.

그 일이 너무 좋아서 취미까지 일이 되어버리는 그런 일을 찾고 싶었다.

 

현재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을 위해 공부하고 있다. 

'이 일은 너가 생각하기에 너와 FIt이 맞니?'라고 묻는다면, 아직 알아가는 중이라고밖에 답할 수 없다.

아직 썸타는 중인데 벌써 결혼까지 생각할 수는 없으니까. 

그냥, 사람에 비유하자면 같이 있으면 편하고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힘을 주는 사람이라 말하고 싶다.

 

쓰다 보니 글이 산으로 가다 못해 대기권을 뚫고 달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파편으로 흩어진 생각의 점들이 이어져 하나의 형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어떤 선택과 생각의 연결고리에 의해 현재의 내가 존재하는지 조금은 이해된다. 

 

그래서 진짜 하고 싶은 말은,

2021년은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과, 표정 등등

나의 숨결이 닿는 사소한 모든 것들에 나의 주관이 조금 더 많이 스며들었으면 좋겠다.

 

세상과 타인의 스탠더드에 비중을 높게 두고 살아가면 비교적 안전한 삶이 가능하다.

예측 가능한,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삶 또한 나쁘지 않다. 단지 본인의 취향이 그 반대일 뿐.

 

조금이라도 젊을 때 열심히 헛다리 짚고 자빠져야 한다. 

나이 들어 넘어지면 뼈가 잘 안 붙는다더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