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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죽기 전에 보면 좋은 영화

포드 v 페라리_역시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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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낡은 이미지를 쇄신, 부진한 판매고를 극복하고자 했던 미국의 포드 자동차는 이탈리아의 페라리 인수 작업을 통해 자사의 부족한 스포츠카 생산기술을 보완하고자 했지만 결과는 실패. 포드의 수장 헨리 포드 2세는 포드에서 직접 페라리에 견줄 수 있는 스포츠카를 기획, 디자인할 것을 주문한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열리는 자동차 내구 레이스 르망24에 출전하여 페라리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 것을 당부한다.

 

 

감독: 제임스 맨골드

출연: 맷 데이먼, 크리스천 베일

음악: 마르코 벨트라미, 벅 샌더스


 

BASED ON A TRUE STORY

실화를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들을 보면 항상 영화 초반 영화가 '실화'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실화가 주는 감동은 실로 대단하다. 대다수는 평생 이루지 못할 성취를 누군가 '실제로' 해냈고 그것이 영화로 재현되어 영화적 MSG까지 살짝 가미된 영상을 보고 있으면 온몸의 피가 에너지 드링크로 전환되는 느낌이 든다. 실화가 더 감동적인 것은 말 그대로 실화이기 때문이다. 우리 삶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다. 주제가 무엇이든.

 

절제된 캐릭터로 극대화된 스토리의 볼륨

영화를 관통하는 두 캐릭터 캐롤 셸비(맷 데이먼)와 켄 마일스(크리스천 베일)는 2시간 32분의 러닝타임 동안 결코 전면에 나서지 않고 절제되어 노출된다.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큰 줄기(포드가 페라리를 이길 수 있는 자동차를 개발하여 르망24에 출전한다)를 따라가며 관객의 이해를 돕는 정도에 한해서 조금씩 노출될 뿐이다. 왜 셸비의 건강이 악화되어 더 이상 레이싱을 할 수 없게 되었는지, 왜 마일스가 늦은 나이에도 레이싱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게 되었는지, 간간이 등장하는 마일스의 아내 몰리의 역할은 무엇인지 자세히 보여주지 않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서 캐릭터와 스토리의 밸런스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이도 저도 아니게 되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캐릭터를 너무 드러내면 이야기가 산으로 가고, 너무 숨기면 이야기가 지루하게 변한다. 맷 데이먼과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력이 캐릭터를 잘 살려냈고 우직하게 말하여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영화를 지루하게 만들지 않았다.

 

열정적이고 자연스러운 삶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가장 열정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일의 크기 보다는 자신이 이 일을 얼마나 열망하고, 그래서 잘하고 싶은지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열정이 쌓여 삶의 태도를 형성하고, 그것이 곧 '자연스러운 나'로 바뀌어 가는 것. 셸비와 마일스가 자동차를 대하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잠들어 있는 마음속 열정의 불씨를 지필 수 있는 부싯돌 같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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