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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죽기 전에 보면 좋은 영화

1917(2019)_이토록 허무한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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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imdb.com)

샘 멘데스 감독의 영화 <1917>은 1차 세계 대전 당시 서부전선에서 전령으로 활동한 그의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실존 인물이나 특정 시기의 실화를 그려낸 영화는 아니기에 스토리 자체는 평이하다. 전쟁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영웅의 모습이나 전황을 뒤집는 웅장한 전투 장면 따위는 없다. 왜냐면 그것은 '진짜 전쟁'이 아니기 때문.

 

미로같은 질퍽한 참호 속에 웅크리고 앉아 붉게 충혈된 초조한 눈빛으로 담배를 빨아들인다. 오늘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저 참호 속 진흙과 함께 겹겹이 쌓인 시체처럼 되지 않을 수 있을까?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고개를 들면 상대방 저격수의 총알이 날아들고, 진격 명령이 떨어지면 독가스와 포탄이 쏟아지는 사선으로 목숨을 내던져야 한다. 아무런 희망도, 용기도, 긍지도 없다. 그저 빨리 이 지겨운 전쟁을 끝내고 고향의 가족 품으로 돌아가고 싶다.

 

영화는 이야기꾼(Storyteller)이 아닌 전달자(Messanger) 역할을 자처하며 전쟁의 참상 속에서 피폐해져가는 인간의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관객에게 어떤 방식으로 영화를 보고 해석해야 하는지 특별한 가이드를 제시하지 않는다. 우리의 역할은 마음껏 맛보고, 씹고, 각자의 방식으로 영화를 느끼면 된다.

 

(www.imdb.com)

고생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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