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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죽기 전에 보면 좋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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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데이(2011)_그 '어느 날' 우리는 1988년 7월 15일 영국. 갓 대학을 졸업한 두 남녀 덱스터와 엠마는 우연히 하룻밤을 함께하게 되고, 이후 20년간 매년 7월 15일 두 사람은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천천히, 하지만 밀도 있게 서로를 향해 다가간다. 감독: Lone Scherfig 각본: David Nicholls 출연: Anne Hathaway / Jim Sturgees 음악: Rachel Portman 엠마와 덱스터의 인연은 졸업식날의 해프닝으로 다소 '우연히' 시작되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의 인연은 각자의 긍정적 영향력을 서로 주고 받으면서 때로는 서로를 통해 삶을 살아가는 힘을 얻고, 후에는 서로가 서로를 간절히 원하게 되는 '필연적' 관계로까지 이어진다.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감정의 흐름을 '7월 15일'의 나날들..
레디 오어 낫(2019)_노란 컨버스와 웨딩 드레스 부유한 집안의 남자와 결혼한 여자가 시댁 식구들과 벌이는 살벌하고 이상한 숨바꼭질 스릴러 개봉일: 2019 / 미스터리, 스릴러 / 94분 감독: 맷 베티넬리-올핀 / 타일러 질렛 출연: 사만다 위빙 / 아담 브로디 대개 영화를 보기 전 영화 포스터를 보면서 어떤 영화일까 상상한다. 이 영화의 포스터는 흥미롭다. 불타는 저택 위로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결연한 표정으로 탄띠를 둘러메고 총을 들고 있다. 그녀 주위를 둘러싼 사람들 또한 무기를 들고 결연한 표정을 짓고 있으나 알 수 없는 그들의 적대감은 신부를 향해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떠오르는 B급 감성의 포스터는 영화 곳곳에 어떤 재미난 디테일과 반전을 숨겨 놓았을까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래, 웨딩드레스는 평생 단 한 번만 입는 게 ..
디파이언스(2008)_어찌 되었든, 살아남자. 1941년 8월. 독소전쟁 발발 후 나치 독일군은 빠르게 폴란드를 점령해갔고, 그곳의 유대인들은 게토로 끌려가 학살되었다. 투비아 비엘스키(Tuvia Bielski)와 그의 형제 주스, 아사엘, 아론의 부모 또한 수용소에서 죽음을 맞게 된다. 투비아는 형제들을 데리고 가까스로 수용소를 탈출해 날리보키 숲(Naliboki forest)으로 이동, 그곳에서 형제들과 파르티잔('빨치산'으로 불리기도 함) 활동을 시작한다. 이 영화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를 떠올리게 한다. 나치 점령하에 고통받는 유태인의 모습을 조명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각 영화의 주인공들의 삶의 방식이 꽤나 유사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영화 의 주인공 슈필만은 영화 내내 독일군에 쫓기고, 학살을 피해 도망치고, 누가 자신을 찾아낼까 두..
논픽션_2018 감독: 올리비에 아사야스 주연: 기욤 까네, 줄리엣 비노쉬, 뱅상 맥켄, 크리스타 테레, 노라 함자오위 '출판산업의 디지털화'라는 굵은 바게트 빵이 영화 전체를 관통한다. 그리고 영화 속 인물들의 불륜, 창작의 경계, 정치적 이미지의 허구성 등의 다양한 주제가 부스러기가 되어 108분 동안 관객에게 주워 먹는 재미를 선사한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기 전에 팝콘과 콜라 대신 수첩과 볼펜을 지참해야 할 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 생각은...?"이라는 물음이 입가에 멤돌았다. 영화 속 인물들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눈다. 내 생각은 이래, 하지만 내 생각은 달라, 쟁점은 이것이 아닐까?... 흡사 토론 프로그램을 보는 듯하다. 하지만 토론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테이블의 한 자리는 관객을 위해 항상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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